우리나라 주부가 가사 노동을 하며 들이는 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 30분
그 중 요리하고 치우는 대략적인 시간은 4시간
하루 일과 중 반절이상을 음식과 함께 보내야 하는
우리 주부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역시 ‘음식물 쓰레기’가 아닐까 합니다.
저도 하루에 몇 번씩이나 장을 보고, 재료를 다듬고, 조리를 하고, 치우고, 설거지를 하는데,
그때마다 대책 없이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양에 깜짝 놀라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어떤 때 보면 해놓은 음식보다 음식물쓰레기가 더 많은 것 같이 느껴질 때도 있더군요
그렇다고 매일매일 버리자니, 음식물 쓰레기 통까지 가기가 너무 귀찮고,
음식물 쓰레기 통까지 가서도 다른 가정에서 나온 오물이 묻고,
이미 반은 썩은 듯 악취가 나는 쓰레기 통 뚜껑을 열기도 너무 싫고,
버렸다 해도 잘못하면 손에 묻어서 찝찝하고, 쓰레기 봉투 값도 만만치 않지요
그래서 자꾸자꾸 미루게 되어 모아놨다가 버리기도 하지만,
그때까지 애써 외면했던 집안에 풍기는 견디기 힘든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하는 시큼한 냄새와
어느 새 군집을 이뤄 끊임없이 싱크대 위를 날아다니는 날파리 떼와 직면하게 됩니다.
또,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는 주부이기에 남편의 싫은 잔소리도 내 책임이거니 하며 쓴 눈물을 삼켜야만 하지요.
한번 버려주지도 않으면서...
그럼, 이 골칫거리 음식물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 해야 할까요?
어디 반 이상 확! 줄일 수 있는 방법 뭐 없을까요?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살림 노하우>
Step 1. 똑똑한 주부여, 계획하고 메모하라!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최고의 방법은 애초에 음식물쓰레기를 많이 만들지 않는 것!
미리 정해놓은 식단에 맞는 식 재료 리스트를 작성하고, 냉장고 안에 든 재료와 비교를 해 봅니다.
그런 뒤 다시 리스트를 수정하고 마트에 가 필요한 제품만을 필요한 양만큼만 구매를 합니다.
만약 양파 한 망, 고추 한 봉지처럼 다량으로 구매하는 것이 가계에 이득이 되는 제품을 사야 하는 경우에는
다양한 조리법을 통해 남김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식단 계획을 조금 수정하도록 하구요.
이와 같이 계획적으로 재료를 구매하면, 충동구매를 줄이고 같은 재료를 또 사는 실수를 줄일 수가 있게 됩니다.
구입한 식재료는 깨끗하게 손질한 뒤 내용물이 보이는 투명용기에 담고, 냉장고 속에 식재료의
목록과 보관 날짜 등을 메모해 냉장고에 붙여놓습니다~
그러면 재료를 사용하지 못해 버리는 일이 없어지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요.
Step 2. 버리기 쉬운 자투리 재료는 조미료로 재탄생~
쓰고 남은 표고버섯, 무 꼬리, 양파 밑동, 다시마 줄기…
흔히 버리기 일쑤인 이런 자투리 식재료들은
햇볕에 바짝 말려서 모아두었다가
갈아서 조미료로 만들어 사용해보세요.
멸치와 새우 등의 머리에는 다른 부위보다
우리 몸에 좋은 영양가가 많이 함유되어 있답니다.
음식물 쓰레기도 줄고,
방부제나 화학성분이 없는 천연 조미료를 사용할 수도 있으니
이것이 바로 일석이조~!!
저도 그렇게 만들어서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화학 조미료 대신 넣곤 하는데,
맛도 훨씬 깔끔하고 먹으면 몸이 좋아지는 그런 기분이더라고요
그 외 과일 씨와 껍질은 믹서에 한꺼번에 넣고 갈아
소스를 만들 때 사용할 수 있고,
레몬이나 오렌지 껍질은 잘게 다져서 집에서
빵이나 쿠키를 만들 때 넣으면 새콤한 향과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또, 차를 우리고 난 찻잎은 쌀가루와 버무려 백설기를 만들 때 사용하고
잘게 다져서 튀김할 때 넣어도 담백하고요,
국물을 우려내고 남은 다시마는 곱게 채 썰어
국수 고명으로 활용하거나 찌개나 국에 넣어 먹어도 맛있어요 ^^
Step 3. 남은 음식 보관기간 사정없이 늘이기
음식을 남지 않게 조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은 음식을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음식 쓰레기의 양도 달라집니다.
먹고 남은 국, 찌개는 한번 끓여서 냉장보관하고 조림 반찬은 먹을 만큼만 조금씩 덜어먹고,
2-3일 지나면 조림국물만 따라 다시 끓여 부으면 보관기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나물반찬은 계절과 상관없이 금방 잘 상하기 때문에 각별한 보관이 필요한데요.
양이 많아 보관해야 할 경우는 2-3일 먹다가, 다시 기름에 볶아두면 보관기간이 좀 더 길어지게 됩니다.
먹고 남은 밥은 한번 먹을 양만큼 나눠 냉동했다 해동해 먹으면 갓 지은 밥처럼 맛있어요
또, 찬밥이나 나물 같은 음식은 이색별미를 만드는데 한번 솜씨를 부려봅시다!
이색별미라고 특별한 건 없지만요
찬밥과 자투리 채소로 볶음밥을 만들거나, 찬밥과 나물로 돌솥 비빔밥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떤가요?
거기에 고추장 넣고, 참기름 넣고 쓱싹쓱싹 비비면.. 아~~
안 먹게 된 반찬도 처리하면서 별미로 입맛도 돌릴 수 있습니다.
Step 4. 쉽고 간편한 처리에는 음식물 처리기
그래도 그래도, 음식물 쓰레기가 자꾸자꾸 나온다면??
물론 위와 같은 방법들은 근원적인 것에서 접근하는 것이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각 가정에도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 줄 수는 없습니다.
이런 때, 똑똑한 가전기업들은 주부가 원하는 걸 참,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는 음식물 처리기라는 소형 주방 가전이 등장했는데요.
무엇보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가장 간편하고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존 방법들이 음식물을 처리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했다면,
음식물 처리기는 버튼 하나 누르는 것으로
적게는 3시간 안에 음식물쓰레기를 1/10이상 줄이는 최고의 효율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냄새도 나지 않고, 그때그때 처리가 가능하고, 열풍 건조 분쇄 방식을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는
아예 음식물 쓰레기라고 할 만한 것이 배출되지 않으니
쓰레기 봉투 값과 쓰레기를 버리러 가야 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말이지요.
그리고, 어떤 분들은 전기세에 대해 걱정하지만 기술력의 발달은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 드는 전력량도 크게 줄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배출 자체를 줄여줄 수 있는 일이라,
국가에서도 음식물처리기 설치 시 얼마만큼의 보조금 혜택을 주는 등 적극 지원하는 중이라고 하는군요.
Step 5. 이것은 동물 사료로 사용할 수 있는 건가요? 분리수거도 척척
하지만 돈이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부터 하나하나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듯 합니다.
바로 분.리.수.거!!!!
지난 2005년부터 음식물쓰레기의 직매립 금지와 함께
각 가정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일반 쓰레기와 구별해 따로 배출하기 시작했는데요.
지금도 많은 분들이 애매하고 복잡한 배출기준 때문에 혼란을 겪으며,
음식물 쓰레기를 잘 분리하지 않고 버리는 가정이 많은데
이는 충분히 재가공해 사용할 수 있는 음식물도 다른 것과 섞여 따로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바르지 않은 분류가 또 하나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셈입니다.
즉, 이를 종합해보면 음식물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잘 분류해 배출하는 것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되는 것이지요
모아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동물의 사료로 재 가공되는 것이라, 동물이 먹을 수 없으면 '일반 쓰레기'가 되는 것이지만,
워낙 헷갈리는 부분이기 때문에 일일이 외우기는 벅찬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이런 때는 음식물 배출 기준을 적어놓은 표를 정리해 싱크대나 냉장고 벽에 붙이고 쓰레기가 나올 때마다
그때그때 체크하면서 분류해 나가면 잘못된 분류를 줄여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마린 블루스 배출 기준표>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의 작은 노력들이 언젠가는 더 큰 보답으로 돌아오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하나하나 할 수 있는것부터 해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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