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먼지진드기 퇴치 대작전! 작전명 카페트!

겨울이면 방 안의 물이 어는 허술한 집에 살던 과거에는 천식이며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질병이 없었다. 그런데 여름엔 에어컨으로 시원하고 겨울이면 난방 시스템으로 따뜻한 집에 살면서 우리는 30년 전에는 걸리지 않던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집이 문제다.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알레르기성 질병은 바로 집안에서 시작된다. 다양한 알레르기를 발병시키는 원인인 알레르겐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집먼지진드기이다. 알려진 바로는 알레르기의 60~70%는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이다. 이는 집 구조나 생활 스타일의 변화가 야기한 일종의 부산물이다. 즉 단열이 잘 되어 환기가 잘 안 되고 실내 습도가 높다든지, 진드기의 이상적인 서식처가 될 수 있는 카펫을 까는 등 전반적인 주거문화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집먼지진드기가 살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알레르기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먼지진드기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과연 가능할까?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각질이나 비듬을 먹고 사는 집먼지진드기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집먼지진드기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매트리스나 카펫, 천으로 된 소파, 옷, 이부자리, 자동차 시트 등에 특히 많이 산다. 이런 곳에서 채취한 먼지를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작은 먼지에도 수백 마리에서 많게는 2만 마리의 집먼지진드기가 발견된다.

집먼지진드기는 25°C의 온도와 80% 정도의 습도에서 가장 잘 번식한다. 그래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가 있는 집에선 무엇보다 집먼지진드기 수를 줄이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집먼지진드기는 습도가 60% 이하로 떨어지면 번식할 수 없기 때문에 40~50% 이하의 환경에선 살 수 없다. 하지만 집먼지진드기는 먼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서식하기 때문에 완전히 없애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집먼지진드기는 소리 없는 적이다.

◆ 적정 습도 유지는 필수
우선 집먼지진드기는 습도가 높아지면 쉽게 번식하므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가습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공기가 눅눅해질 때까지 가습기를 계속 틀어놓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실내 공기가 너무 건조해도 기관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실내습도는 35~50%로 유지하는 게 적당하다.

그리고 집먼지진드기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은 집안 먼지를 줄이는 것이다. 카펫이나 이불처럼 먼지가 많이 나는 물건은 되도록 집 안에 두지 말도록 한다. 거실 바닥은 비교적 먼지가 적게 쌓이는 목재나 장판을 까는 것이 좋다. 또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환자는 주로 자는 동안에 집먼지진드기와 접촉하게 되므로 침구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행복한집 실내 만들기 노하우

1. 환기는 하루 두세 번, 최소 5분간  : 춥더라도 하루 두세 번, 최소 5분간은 집 안의 문을 열어 탁한 공기를 신선한 공기로 교체해준다. 환기를 시키면 집 안 습도를 자동 조절할 수 있고, 지나친 난방과 가습기 사용으로 인해 고온다습해진 집 안에 서식하는 곰팡이와 세균을 없애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2. 카페트, 소파, 쿠션, 담요 주의 : 카페트, 소파 위에 오래 앉아 있으면 사람의 체온에 의해 습도가 높아져 집먼지진드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된다. 음식물을 흘리게 되면 냄새 및 세균의 근원지된다. 특히 패브릭 소재 쿠션은 되도록 사용을 피한다.

3. 침구는 고온 세탁과 자외선 건조 : 집먼지진드기는 고온과 자외선에 약하다. 따라서 침구는 55~60℃의 물에 일주일에 한 번씩 세탁하고 자외선에 2시간 이상 건조한다.

4. 일석이조 천연재료 청소법 : 찌든 먼지가 많은 가구나 카펫은 초벌 청소 후 데오더라이져, 레몬 농축액, 소금 등을 이용해 청소하면 깊숙이 침투해 숨어 있는 먼지 제거는 물론 쾌적한 향까지 선사해준다.

5. 주방을 사수하라 : 주방은 집안 식구들이 다 같이 모여서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장소다. 식품을 저장해놓은 곳에서 바퀴벌레, 개미 등이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는지 확인하고, 곰팡이가 핀 음식은 공기 중에 포자가 날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봉지에 넣고 봉한 뒤 제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