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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증후군 탈출기

라돈 - 생활 속 '보이지 않는 위험'

일반인이 실내에서 생활하면서 무방비 상태에서 방사성 물질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라돈은 우리 생활 주변 어디서나 존재하는 방사성 발암물질로 무색, 무취이기 때문이다.

라돈은 암석(특히 화강암)이나 토양 등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우라늄이 방사성 붕괴를 하면서 생성된다. 라돈은 공기보다 9배 정도 무겁기 때문에 지하실 또는 지표 가까이에 존재하고 인체에 쉽게 흡입될 수 있으며, 흡입된 후 여러 물질로 붕괴하면서 알파선을 방출해 폐조직을 파괴하며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 폐암발생 원인의 6~15%가 라돈일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는 라돈에 대한 대규모 조사나 대책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수년전 국립환경과학원이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연구원 등에서 토양, 지하수, 건축물 등의 라돈농도를 일부 조사해 그 결과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만 발표한 것이 전부였다. 국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주택에서 평균 1.5pCi/ℓ(피코큐리)의 라돈이 검출됐고 다중이용시설이 0.5pCi/ℓ인 것으로 밝혀졌다. 1pCi/ℓ는 1㎥에서 초당 100분의 3.7개의 원자가 붕괴될 때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의 양을 나타낸다.

현재 우리나라의 실내 라돈 권고기준은 4pCi/ℓ인데, 이 수준을 넘는 농도에 계속 노출될 경우 폐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국에서 매년 7천~3만명이 라돈에 의한 폐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웨덴과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는 화강암·석회암 지대가 발달해 상대적으로 라돈 농도가 높게 나타나 국가적인 특별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라돈에 대한 궁금증 풀어보기 < 일문일답 >

1. 일반인의 라돈 피폭량은?
: 지역에 따라서 차이가 크지만 평균적으로 1인당 연간 약 1.3 mSv(밀리시버트)의 라돈을 피폭하는데 이는 1인당 연간 총 방사선 피폭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mSv는 사람의 방사선 피폭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현재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권고하는 방사선 작업종사자의 연간 피폭량 한도는 20mSv다.

2. 라돈 농도가 높은 지역은?
: 아직 대규모 조사가 없었으므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전문기관의 예비조사 결과는 화강암 지질대인 춘천, 서울, 수원, 대전, 청주, 광주 지역이 부산, 대구, 제주보다 높았다. 같은 지역에서도 주택의 특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난다.

3. 라돈이 다른 질병도 유발하나?
: 라돈이 폐암 이외에 백혈병 등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아직 없으며, 유발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위험성은 매우 작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동은 성인보다 잔여 수명이 길기 때문에 그만큼 더 큰 위험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4. 농축산물은?
: 유해하지 않다. 농축산물은 라돈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함유하고 있더라도 음식물인 경우에는 피폭이 경미하다.

5. 화강암 지대에 자주 가면?
: 대개의 경우 노출시간이 짧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피폭량은 라돈의 농도와 노출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화강암으로 된 동굴이나 라돈 농도가 높은 구역에 일시적으로 출입하더라도 그 피해는 거의 없다.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은 환기가 잘 안돼 밀폐된 주거공간에서 매일 10~15시간 이상 높은 농도의 라돈에 노출되는 것이다. 

6. '라돈탕' '라돈 온천'은?
: 류마티스 치료에 라돈 요법이 사용된 바 있지만 실제로 치료효과가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라돈뿐 아니라 다른 방사선도 소량으로 노출되면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가 있기는 하다.

7. 원자력발전소서도 방출되나?
: 원자력발전과 라돈은 무관하다. 우라늄광산의 폐기물에서는 다량의 라돈이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는 없다.

8. 라돈과 흡연의 상승작용은?
: 흡연은 라돈보다 더 확실한 폐암의 요인이다. 흡연을 하는 사람이 고농도의 라돈에 노출된다면 폐암 위험이 배가된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ICRP는 이 두가지가 상호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