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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증후군 탈출기

회사 오면 머리가 아프다고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창문을 꽁꽁 닫아두고 냉방기를 작동하게 된다. 하루는 고사하고 여름철 내내 한번도 환기 되지 않은 실내 공간에서 온갖 먼지와 세균을 마시며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빌딩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에 시달릴 우려가 높다. 빌딩증후군이란 실내공기가 인위적으로 조절되는(냉난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건물 내에서 근로자가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증상들을 말한다. 이를테면 눈 및 인후자극,피로감,두통,피부자극 등과 같은 것이다.



■ 빌딩증후군은 모르고 넘어가기 쉽다.

빌딩증후군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밀폐된 실내에 존재하는 오염물질들의 농도는 작업환경에서 규정하는 위생기준보다 낮은 것이 보통이다. 각각의 오염물질들이 낮은 농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 오염물질이 빌딩증후군과 관계가 있다 또는 없다고 단정지어 설명하기 어렵다. 또한 빌딩증후군은 몸에 병소를 남기거나, 특징적 신체증상을 동반하지 않으므로 다른 질환을 감별진단한 후에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증후군이다. 최근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사무실 근로자의 20∼30%가 그들의 작업능력을 감소시키는 빌딩증후군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 신축건물은 약 30%가 빌딩증후군을 유발한다 보고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대부분의 경우 정확한 발병 원인을 찾지 못해 ‘꾀병을 부린다’는 오해를 받기 일쑤라고 한다. 실내환경은 대기환경과는 달리 물리적·화학적 및 생물학적으로 매우 다양한 오염물질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오염물질들은 복합적인 배출원에서 기인되며, 그 배출량은 물질에 따라 상당한 편차가 있다. 또 오염물질 농도분포 역시 시간적, 공간적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실내공기의 상태는 일차적으로 외부공기의 영향을 받게 되고, 이차적으로는 담배연기·스토브·오븐·시멘트·건축자재·페인트 및 벽면의 입자상 물질등과 같은 실내오염원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오염상태가 심해진다.



■ 빌딩증후군이 늘어나는 이유

기계적으로 공기를 순환하고, 온도·습도 등을 조절하는 중앙집중식 난방 및 환기 시스템을 사용하는 빌딩이 증가하면서 빌딩증후군 증세도 급증하고 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페인트 및 합성수지, 인쇄물, 프린터 및 복사기 배출물질), 먼지, 생물학적 부유물(세균, 진균류) 등 오염원들이 그 만큼 빠져나갈 길이 적기 때문이다. 온도, 습도, 조명, 소음 등 물리적 요인 등도 빌딩증후군을 유발시킨다. 즉 창문의 밀폐화로 자연환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 환기 시스템 자체가 공기오염원이 되는 것이다. 또 스트레스나 생활방식의 차이 등으로 신체가 실내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빌딩증후군은 이와같은 위험인자들 하나하나가 단독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기 보다는 여러 인자들이 연계되어 나타난다. 따라서 불충분한 환기로 인하여 발생하는 빌딩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효율적인 환기에 힘써야 한다.



■ 빌딩증후군은 이렇게 예방하라

현대병 빌딩증후군을 극복하는 지름길은 신선한 공기를 빌딩 내에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다. 따라서 2∼3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 실내온도를 16∼20도, 습도는 40∼60%로 유지한다. 그리고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자주 청소를 한다. 사무실 실내환경 개선을 위해 공기청정기, 산소발생기, 에코후레쉬 등을 이용하여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벤자민, 국화, 아이비, 선인장 등 녹색식물을 키운다. 건물에 사용되는 재료는 식물성으로 사용하고 화학수지 페인트 대신 오동나무와 오렌지기름, 천연소재 접착제 등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산업의학교실 김윤신 교수(환경 및 산업의학연구소 소장)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하루 가운데 80% 이상의 시간을 가정, 사무실, 공공시설물, 상가, 음식점, 자동차, 지하철 등의 실내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어 각종 오염물질에 노출되기 쉽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이어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는 어린이와 노약자, 병약자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한다.